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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한국형 SF-추리소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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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PCTP
    comment comment 0건   ViewHit 5,080   DateDate 05-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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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장르문학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집이 출간됐다. 듀나, 이영도, 송경아씨 등 작가 10명의 과학소설(SF) 단편을 묶은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해토)와 한국 추리작가협회에서 본격적인 추리소설 시장 시즌을 맞아 내놓은 ‘살아 있으라 - 2009 올해의 추리소설’(화남)이 그것이다. ‘살아있으라’역시 국내 추리작가 11명의 단편을 모은 것이다. 최근 2, 3년 사이에 장르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이 외국 작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작가들이 풀어놓는 우리식 SF와 추리소설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듀나, 이영도, 송경아씨 등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작가들부터 노기욱, 김몽, 김선우씨 등 아직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한국 SF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묶은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는 일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한국 SF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SF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지금 이곳의 현실에 주목하고,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 사회 소설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 이문명 간의 조우(이영도의 ‘별뜨기에 관하여’와 듀나의 ‘죽은자들에게 고하라’). 우주인과의 만남(백상준의 ‘우주복’), 인간 복제(송경아의 ‘하나를 위한 하루’) 등 SF의 고전적인 서사와 장르 문법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있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SF의 특징을 넘어 한국 창작 SF만의 고유한 세계를 펼쳐 보이는 작품도 함께 한다. 예를 들어 김보영씨의 ‘0과 1사이’는 한국의 입시 교육 현장을 풀어내고, 김몽씨의 ‘차이니스 아이너리’는 중국 노동자 문제를 끌어들이는가 하면, ‘하나를 위한 하루’는 애틋한 한국적 부정을, 노기욱씨의 ‘소울메이트’는 한국적인 사랑의 가치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한편 수록된 작품들은 구체적인 현실 문제를 넘어, 보편문명에 대한 반성적 사유와 인간 본성에 대한 핍진한 탐구를 전개하기도 한다. ‘살아있으라’는 매년 추리 단편집을 출간해온 추리작가협회가 묶어낸 추리 작품집이다. 여기에는 1960년대 등단한 뒤, 한국의 대표적 추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우씨부터 지난해에 등장한 신인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추리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2000년대 등장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70, 80년대 작품과는 소재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며 독자들과 호흡하는 정서도 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영미권의 추리소설뿐 아니라 만화와 영화의 세례를 받고 자란 세대로 이들의 정서와 문화는 영미권이나 일본 추리 작가와 그리 다르지 않다. 이수광 한국 추리작가협회 회장은 “100년의 역사를 넘어선 우리 나라의 추리소설은 이제 세계로 발돋움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지금까지 한국 추리 문학계를 지탱해온 중견 작가들, 그리고 아직은 덜 성숙했지만 참신한 감각을 지닌 신진작가들이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도약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최현미기자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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